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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기획 특집/ 헤이리 예술마을 세계 민속악기 박물관 관장 이영진
세계의 모든 악기를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헤이리 명소’
2020-10-21 오후 4:17:19 파주저널 mail round58@empal.com

    기획 특집/ 헤이리 예술마을 세계 민속악기 박물관 관장 이영진


    세계의 모든 악기를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헤이리 명소’ 

    “가르치는 사람, 알려주는 교육도 없지만 교육측면으로 운영돼야…”

        


    예술마을 터줏대감 이영진 관장


     

    헤이리 예술마을 터줏대감 세계민속악기박물관

    헤이리 예술마을은 1998년 법인을 설립하고 2000년대 초부터 15만여 평 규모의 땅에 38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예술인들의 마을이다.


    헤이리 예술마을
    (아래 헤이리)에는 박물관, 갤러리, 카페, 각종 체험장 등 볼거리를 비롯해 먹을거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건축과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야외를 찾는 젊은 부부, 연인 등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공간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2
    년에 입주했고 헤이리에서 가장 오랜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초창기에는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던 헤이리에 입주한 이영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장은
    "초기에는 우편물, 택배를 모두 이곳으로 배달해 전해주기도 했다"고 웃는다.


    헤이리 사무국에서도 이런 연유로 헤이리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을 방문객 등에 추천하기도 한다
    . 박물관은 7번 게이트에 들어서 100m 남짓 걸어가면 눈에 보인다. 


    박물관 전시실에 들어서면 각종 악기들이 동화의 나라에 뛰어든 것처럼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몽골 옷을 입은 악기들, 러시아 악기, 인도 악기, 중동지역 악기 등이 눈을 옮기는 곳마다 환상의 연주를 하는 듯싶다. 마법 카펫을 타고 신밧드의 모험 세계로 갈 수 있고, 19세기 유럽의 목동과 소녀의 연주가 숲에서 들릴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곳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 중국, 러시아, 영국, 나이지리아, 콩고 등 세계 120여개 국가 악기 2,000여점이 전시돼 있으며 전시 규모나 전시품도 가장 많아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악기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영진 관장이
    30년 동안 세계를 다니며 사재를 털어 수집한 소중한 자산들이다.

    "해외에 나가보면 민속악기박물관이 참 많은데 우리나라는 없는 것을 보고 (민속악기박물관을) 시작했지요."


    이 관장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악기 박물관을 세울 여력이 없었다고 하지만 현재도 일반의 관심이 크지 않은 이유로 가르치는 사람도 없고 알려주는 교육도 없기 때문이라 지적하면서 사실 박물관은 교육측면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했으나 박물관을 운영하는 가족이 있어 관심을 갖게 되어 대학원에서 박물관학을 전공했다
    . 


    "
    전국에서도 파주시에 가장 많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헤이리에만해도 10개의 등록박물관이 있어요."


    개인이 설립한 박물관 말고 학예사가 있는 등록 박물관만 파주에서
    10곳인데 정작 파주시에서는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적은 듯하다.’고 지적한다.


    "
    파주가 가진 문화유산은 타 시군에 비해 무궁무진합니다. 눈만 돌리면 다 유적인데 이걸 활용하는 방안이 부족해요,"


    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는
    4명의 학예사가 있으며 학술연구와 함께 기획전시회 등 수준 높은 전시에 집중하고 있다.


    '
    세계 인형들의 오케스트라' 기획전에는 세계 각국의 인형과 악기들이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길 위의 인문학 박물관 에서 '전쟁 속 악기 이야기'를, 흔히 기르고 보는 박을 이용한 세계 각국의 악기 '박에서 나온 악기'는 5월부터 11월까지 기획전시 중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악기의 세계

    "악기를 민족의 개념으로 보면 우리나라 시선은 한민족이라는 개념이 강해서 민속악기박물관이라고 했지요. 다른 나라에서는 민족이 다민족이라 민족을 사회적 개념으로 인식합니다."


    민족개념 악기는
    0.1%도 안 되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유럽악기가 우리가 아는 현대악기의 대부분이지만 실제 기준을 다른 시선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흔히 타악기
    , 현악기, 관악기, 건반악기라고 분류하는 개념도 악기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
    체명 악기, 즉 몸울림악기, 막울림악기, 줄울림악기, 공기울림악기 등이 맞는 분류지요."

    '인간과 악기'라는 악기 인류학 저서를 낸 이 관장은 "아시아 아프리카 악기는 살아있다. 유럽악기는 죽어있다"고 표현한다. 


    음악가는 악기를 손수 만드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한다
    . 악기는 수공으로 계속 만들어야 하고 기계로 만든 악기보다 손으로 만든 악기가 세계에서 훨씬 많다는 설명을 듣고 보니 상식으로 알던 악기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  


    문화권마다 악기를 우위에 두는 순위가 다른데 아시아에서는 박과 가죽으로 만든 타악기
    , 동남아시아에서는 징, 쇠 등을 위주로 한 타악기, 네팔과 티베트는 종교적인 악기가 우위에 있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상상과
    , 인문학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민속*풍속, 의상, 미술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파주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시설 이용료의 일정액을 경기지역화폐로 환급해주고 있으며
    , 어린이들에게 KB뮤지엄통장을 제공해 무료입장으로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난 후, 박물관 노닐기 기록장으로 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매년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를 하고 있는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을 찾아 다양한 인류학의 현장을 보고 아이들의 현장학습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장소로 추천한다
    .


    "
    꾸준히 책을 보고 연구하면 누군가 뒤에서 이어받을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악기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악기는 살아있는 것이죠."


    글
    *사진/ 한성희 편집국장

     


    <저작권자©파주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10-21 16: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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